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비공개 의원총회를 갖고 이준석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및 홍보본부장직 사퇴와 당내 갈등 현안을 논의했다. 일부 초선 의원은 “당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비공개 의총을 열었다. 초선 의원들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당 대표와의 면담 추진, 공개 성명서 발표 등 다양한 선택지를 누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초선 간사를 맡은 최승재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대표에게 전달할 것이고, 이 대표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경희 의원은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후보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대전제에 참석한 모든 의원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초선 의원들의 쌓여왔던 불만이 이날 공개적으로 분출됐다고 한다.
일부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의견이 다르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서 “선대위가 원톱으로 올인해도 정권교체가 될 듯 말듯 한데 지금 투톱이다”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기관에서 TK(대구·경북)의 지지율이 10% 가까이 떨어진 결과가 나온 데에 위기의식도 분출됐다.
TK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대표가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실제 (지역에) 모여 있고,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집토끼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불만이 있다”며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탄식했다고 한다.
한편 이 대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예시를 들며 “전기차를 타는 이 대표와 내연기관 차를 타는 5060 세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내연기관 차와 전기차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감쌌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사퇴 요구 목소리가 나왔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