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돈 받고 백신 17번 대리접종…몸상태는?

입력 2021-12-27 17:31

인도네시아에서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백신을 대신 맞아준 남성의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슐레웨시에 거주하고 있던 압둘 라힘(49)은 자신이 백신 접종을 대리한 사실을 고백하는 영상을 SNS에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이 전역에 퍼지며 화제가 되자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아사히 신문과 현지 매체 등이 전했다.

영상 속에서 압둘은 “나는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총 16번의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압둘은 자신이 착각했다며 총 17번의 백신을 대신 맞았다고 정정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첫번째 접종을 열다섯 번 받았고, 두번째 백신 접종을 두 번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접종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시노백 백신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은 접종 장소에서 의뢰인의 신분증 사본을 제시한 뒤 백신을 맞았다. 그는 백신을 대신 접종한 대가로 회당 약 10만~80만 루피아(한화 약 8400원~6만7000원)를 받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압둘은 지인의 제안을 받고 백신 대리접종을 시작하게 됐다. 압둘은 심지어 하루에 백신을 3번 맞은 날도 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압둘은 백신을 3번 접종한 날에도 졸음이 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둘이 현행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돈을 받고 백신을 대리 접종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11월엔 돈을 받기로 하고 백신을 하루에 10번 접종한 한 뉴질랜드 남성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