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故김철민에 치료비 오천만원…“알려져 민망”

입력 2021-12-27 16:42
가수 겸 코미디언 고(故) 김철민. 페이스북 캡처

컬투 김태균이 폐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가수 겸 코미디언 고(故) 김철민(54)에게 생전 고액의 치료비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철민과 30년지기 친구인 DJ 하심에 따르면 김태균은 김철민이 세상을 떠나기 전 “치료비로 쓰라”며 조용히 5000만원을 건넸다.

DJ 하심은 2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김철민의 빈소에서 조문객들과 말을 나누다 김태균의 치료비 이야기가 나왔다”며 선행이 알려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철민은) ‘덕분에 병원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했다는 말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태균의 미담이 알려지자 한 청취자는 27일 SBS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를 진행하던 김태균에게 “태균님의 미담을 들었다”며 문자를 보냈다.

27일 SBS '두시탈출 컬투쇼'를 진행한 김태균. '두시탈출 컬투쇼' 보이는 라디오 캡처

이에 김태균은 “이걸 알리려고 했던 게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형님께 보탬이 되고자해서 했던 건데 그게 알려져서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균은 “저랑 철민이형은 MBC 개그맨 공채 동기”라며 “형이 되게 힘들게 사셨는데 대학로 시절부터 기타 치면서 사람들을 재밌게 해드렸다”고 김철민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김태균은 “이제는 하늘의 별로 돌아가셨지만 철민 형 애도한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태균과 김철민은 MBC 개그맨 공채 5기로 함께 데뷔했다. 김철민은 2019년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16일 별세했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