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준석 죽이기, 청년층 이탈 부추겨”

입력 2021-12-27 15:26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해 “잘못된 2030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고 ‘이준석 죽이기’에만 매몰된다면 청년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이준석 대표를 죽이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당내 기류가 있는데 (이에)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주된 이유는 캠프의 잘못된 청년 기조로 인한 청년층의 이탈”이라고 지적하면서 “현 캠프의 청년정책기조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런 잘못을 고치지 않고 이준석 죽이기에만 매몰된다면 청년층 이탈을 더 부추길 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캠프의 청년정책은 이수정, 신지예 영입 등 어설픈 젠더갈등 봉합책과 반게임 및 청년인사 영입, ‘민지야 부탁해’ 같은 청년감수성 흉내 등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라며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지난 서울과 부산 재보궐 선거와 마찬가지의 압도적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섰지만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에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압박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한 번 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과연 선거에 도움 되는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