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펀드가 지역 문화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미시간벤처케피탈 출범을 계기로 특별법에 기반을 둔 이 펀드가 문화콘텐츠 새싹기업들의 도약을 한층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결성 총회를 가진 미시간벤처캐피탈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투자조합이 선보인 제3호 육성펀드다.
펀드는 시가 출자한 100억 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모태펀드 자금 100억 원, 민간 자본 133억 원 등 총 333억 원의 비교적 많은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투자조합 운영사로 선정된 미시간벤처캐피탈㈜은 향후 결성총액의 60%인 200여억 원을 광주권 문화콘텐츠 기업과 프로젝트, 광주투자지구 개발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은 다음 달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펀드 운영 설명회를 개최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 제15조 문화산업 등의 기반조성 규정에 따른 육성펀드는 공공부문 재원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민간부문 재원을 더해 문화산업 진흥을 꾀하는 게 목적이다.
앞서 지난 2012년 9월 190억 원 규모로 첫 출범한 제1호와 2017년 2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100억원의 제2호 펀드는 지역 문화콘텐츠 기업 재정난을 덜고 우수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다.
시는 1, 2호 펀드가 지역 대표적 문화컨텐츠인 애니메이션 기업 성장을 이끌어 광주 관련 산업이 그동안 국내 6대 광역시 중 1위로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펀드 결성 이후 광주 애니메이션 기업 매출액은 2004년 20억 원에서 2018년 254억 원으로 13배, 기업 종사자 103명에서 202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펀드 투자를 받은 아이스크림스튜디오의 경우 직원 수가 2012년 6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늘었다. 연 매출은 2011년 5000만 원에서 지난해 13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스튜디어더블유바바 역시 2014년 14명이던 직원이 20명, 2013년 13억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기준 67억 원으로 늘어났다.
시는 3호 투자조합 결성·운영에 따라 우수한 콘텐츠와 기술력에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문화산업계 유망기업들의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탁용석 광주문화정보산업진흥원장은 “제3호 펀드는 아특법을 토대로 한 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