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정부의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인 ‘청년희망 온(ON)’에 참여한 대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까지 6개 대기업 총수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년 고용과 인재 양성에 있어 대기업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며 “영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인적자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제도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했다”면서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이 든든한 힘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것은 약 6개월 전인 지난 6월이다. 당시에는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과 오찬을 했다.
이 부회장과 대면은 그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 반도체 경쟁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며 이번 신년 특별사면에 이 부회장을 사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24일 발표된 명단에 이 부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짚으며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고,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클래스’ 같은 교육 기회를 마련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문재인정부의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올해 8월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으로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식의 협력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제까지 KT를 시작으로 삼성, LG, SK, 포스코, 현대차 등 6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