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때문에 쫄았다” 스페인서 방역 어긴 유튜버, 결국 사과

입력 2021-12-27 12:51 수정 2021-12-27 14:27
유튜버 곽튜브(오른쪽)가 빠니보틀과 스페인서 방역 수칙을 어기고 식당에 입장한 것을 사과했다. 곽튜브 유튜브 캡처

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스페인 여행 중 방역지침을 위반해 논란에 휩싸였다. 인정되지 않는 러시아 백신 QR코드를 제출하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비판이 일자 곽튜브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곽튜브는 지난 16일 ‘스페인 최고의 요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스페인 여행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곽튜브와 다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 식당에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 직원은 “코비드?”라고 물으며 백신 접종 확인 QR코드 제출을 요구했다. 곽튜브와 빠니보틀은 한국에서 접종을 완료했다고 한 뒤 식당에 입장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백신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빠니보틀과 달리 곽튜브는 스페인에서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 백신을 맞은 상황이었다. 빠니보틀은 자신의 QR코드를 보여주며 “한국에서 같이 맞았다”고 거짓말을 해 입장할 수 있었다.

곽튜브는 해당 모습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이들은 식당에 입장한 뒤 “백신 때문에 쫄았다. 다행”이라고 말했고, 자막에는 “러시아 백신은 스페인에서 인정 안 해주지만 간간이 QR만 보고 넘어가는 곳이 있었다”고 적기도 했다.

한국과 스페인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백신(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시노팜·시노백·노바백스 등)만 인정하고 있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곽튜브는 현재 어떠한 스페인 식당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곽튜브 인스타그램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허위로 QR코드를 제출해 스페인 방역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지만 댓글은 실시간으로 삭제됐다. 곽튜브는 해명 대신 침묵으로 일관했다. 논란이 커지자 곽튜브는 1주일만인 지난 26일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곽튜브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편법을 이용해 식당에 들어간 게 맞다”고 인정한 뒤 “다른 바르셀로나 식당에서도 QR코드를 요구한 적이 있는데 러시아에서 맞았다고 말하고 QR코드를 보여주니 그냥 들어가게 해줬다. 안일하게 생각해 식당에 입장했고, 영상도 올렸다”고 해명했다.

비난 댓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댓글을 보기 힘들어 관련 댓글을 통째로 삭제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빠니보틀 역시 “영상 촬영 욕심에 두 명 다 접종을 완료했다고 거짓말했고 유튜브 영상에 노출됐다. 현지 방역수칙을 피하기 위한 명백한 저의 거짓말이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