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층이 텅텅 北 류경호텔…올해도 ‘최악의 건물’ 선정

입력 2021-12-27 12:48 수정 2021-12-27 14:07
외신이 류경 호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류경호텔에서 지난 2018년 12월 조명쇼가 펼쳐지는 동안 쇼 기획자 김영일씨가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Courthouse News Service 보도 캡처

105층짜리 빌딩인 북한의 류경 호텔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고 비싼 건축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많은 비용을 들여 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높은 유지비용과 낮은 실용성으로 악명 높은 전 세계 건물들을 소개했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국회의사당’, 스페인 베니돔의 ‘인템포 아파트’,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경기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 다리’, 중국 둥관의 ‘뉴 사우스 차이나 몰’ 등이 악명 높은 건물로 꼽혔다. 이 목록에 북한 평양의 ‘류경 호텔’도 이름을 올렸다.

류경 호텔은 객실 3000여개를 보유한 105층짜리 건물로 1987년부터 건설이 시작됐으나 아직도 개장하지 못했다.

1989년 개관 예정이었던 류경 호텔은 건설 자금이 국가 재정에 부담이 돼 1992년 외부 골조 공사만 완료한 채 16년간 방치됐다. 2008년부터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다시 공사가 재개됐으나, 투자자인 이집트 오라스콤 그룹이 계약을 파기하며 공사가 또다시 중단됐다.

데일리 메일 보도 캡처

현재 류경 호텔은 공사 재개와 중단을 거듭하다 결국 개장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데일리메일은 북한이 류경 호텔을 최종 완공하려면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약 2조3750억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일리메일은 류경 호텔을 “건축용 하얀코끼리(대규모 행사 이후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막상 활용도가 없어 쓸모없어진 시설물)”라고 표현했다. 이어 “105층 모두가 비어 있는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고 텅텅 비어있는’ 건물일 것이다.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에 있다는 이유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류경 호텔은 그동안 역대 최악의 건축물을 꼽는 리스트마다 그 이름을 올려왔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