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사과, 본인 결정…사과문도 직접 써”

입력 2021-12-27 12:07 수정 2021-12-27 13:3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해 “온전히 본인이 결정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27일 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 유튜브 채널에서 “제가 아무리 정치를 하지만 그 결정은 제 아내가 스스로 해야 하지 제가 하라 말라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고), 진짜 저희 부부는 그런 사이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과문도 김씨가 기자회견 하루 전부터 직접 쓴 것이라며 “아내와 가까운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 같기도 했다. 본인 고집대로, 초안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많은 기자 앞에서 이렇게 (사과)하는 게 자신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저는 그날 아침에 나가면서 ‘두시반이든 세시든 한다고 딱 정해지면 늦지 않게 와라’는 얘기만 한번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공정과 정의’와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윤 후보는 “결혼 전 일이라 저와 상관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제는 현재 부부이지 않나”라며 “그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국민으로부터 한꺼번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판단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과를 하려면 온전하게 해야 하니,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더듬어보고 자료 같은 경우에도 선대위에서 확인해 준 것도 있다. 제 처한테 물어온 것도 있고, 자기가 따로 알아본 것도 있어서 최근에 정리가 된 모양”이라며 “그러니까 자기가 딱 (사과할) 결심을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 끝나고 집에 가고 있다고 해서 제가 전화를 걸었더니 ‘너무 늦지 않게 들어와라’ 이러고 전화를 끊더라”고 답했다. 잠시 눈시울을 붉힌 윤 후보는 “자기도 여자로서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제가 알았다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