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오미크론 중증도 낮지만 방심은 금물”

입력 2021-12-27 11:53
뉴욕타임즈 캡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 전역서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의 중증 유발도가 낮다고 해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ABC 디스위크에 출연한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면서도 “오미크론의 중증 유발도가 낮다는 상황에 안주하거나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 과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가 델타 감염자보다 입원할 확률이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심각한 중증환자가 될 확률은 15~20% 낮으며,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40%정도 낮다고 발표했다.

파우치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에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수천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오미크론처럼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에 백신 미접종자들은 가장 취약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62%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신규 감염자의 수가 늘어난다면 중증도 감소의 장점이 희석된다”고 했다. 즉 중증도가 낮아진다고 해도 중증도가 덜한 감염자의 급증은 더 심각한 팬데믹 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미국의 의료 체계 역시 위태로운 상황이며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파우치는 미국 전역서 전염성이 매우 강한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가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당분간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주 미국 내 평균 감염자는 15만명이었고, 당분간은 감염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