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설특보 해제…항공기 지연, 도항선 통제

입력 2021-12-27 11:08 수정 2021-12-27 13:08
27일 오전 한라산 cctv에 찍힌 제주 1100도로의 모습.

월요일인 27일 제주지역은 사흘째 내린 눈으로 산간 도로가 일부 통제되는 등 출근길 불편이 이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와 남부·동부·북부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많은 눈이 내렸고 기온이 낮아 도로 곳곳에 빙판길이 많다며 출근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1100도로와 제1산록도로는 현재까지 전 구간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5·16도로는 체인을 감은 대형 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113.4㎝, 윗세오름 42.3㎝, 교래리 11.1㎝, 영실 9.6㎝ 등이다. 산천단과 평화로, 번영로 제동목장 일대에도 6㎝가 넘는 눈이 쌓여있다.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도 기상 특보가 전면 해제됐다. 이에 따라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상당수 항공기들이 30분에서 1시간 가량 지연 출발하고 있다. 군산행 항공기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결항됐다.

제주 기점 여객선은 이날 9개 항로 11척 중 휴업·휴항한 여객선을 제외한 8개 항로 9척이 정상 운항한다. 제주에서 마라도와 가파도 등 부속섬을 연결하는 도항선은 기상 악화로 통제됐다.

많은 눈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눈길 낙상사고가 10건 접수돼 부상자들이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 미끄러짐 사고와 수도 계량기 동결 사고도 10여건 발생했다.

오늘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6~7도로 어제보단 오르지만 평년(10∼12도)보다 낮겠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상에서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낮 12시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산지에는 오후 3시까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해상에는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0∼14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2∼3m로 높게 일겠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