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이자 세계 5번째로 긴 ‘보령해저터널’을 보유한 충남 보령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철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시는 겨울철을 맞아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일 해저터널이 개통된 보령은 ‘서해안 신관광벨트’의 중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1시간30분정도 걸렸던 보령 대천항~태안 영목항까지의 이동시간은 터널 개통 이후 무려 10분대로 단축됐다.
해저터널 개통으로 국도 77호선이 완성되며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보령시는 급증한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올 겨울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내년 2월 17일까지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스케이트 테마파크장을 운영한다.
시설 규모는 아이스링크 1650㎡(30m×55m), 민속썰매장은 600㎡(30m×20m)이며 아이스튜브슬라이드는 435.5㎡(6.7m×65m)에 달한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1회당 수용인원의 50%인 150명까지 동시 입장 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장비 대여료는 아이스링크·민속썰매장 2000원, 아이스튜브슬라이드는 3000원이다. 국가유공자와 등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다자녀 가정(2자녀 이상), 만65세 이상 보령시민은 이용료가 50% 감면된다.
운영시간은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고 주말은 오후 7시30분까지다.
1928년 서해안 최초로 문을 연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현대 예술작품과 아름다운 경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호텔 테라마르 내 무창포미술관에서는 31일까지 ‘현대 이후 현대미술의 이해 : 비상구를 찾아라’라는 주제의 설치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10인이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방치된 지하주차장, 수영장 등 다양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무창포는 해변에서 석대도까지의 1.5㎞ 바닷길이 S자형으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과 아름다운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잔디공원에서는 페달로 직접 전기를 발생해 이동하는 자가발전 모노레일을 탈 수 있고, 연육교로 이어진 ‘닭벼슬섬’을 산책하며 겨울 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식도락가들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천북 장은리 굴 단지에서는 굴구이를 비롯해 굴밥, 굴칼국수, 굴찜, 굴회무침 등 다양한 굴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물메기·물잠뱅이라고도 불리는 ‘꼼치’역시 보령을 대표하는 별미다. 꼼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인 산란기에 가장 맛이 좋은 겨울철 특미 어종이다. 오천항에서는 겨울 별미인 간재미와 키조개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해저터널이 개통되며 많은 여행객들이 보령을 찾고 있다”며 “올 겨울 오감만족 도시 보령에서 낭만과 사랑이 가득한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