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고통을 언급하며 “이 위기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민주당은 쇄신해야 한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코로나 위기가 심해지고 국민의 삶은 더욱 고단해졌다. 연말 분위기는 실종됐고 이웃의 한숨은 깊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의료진과 현장 공무원의 인내도 한계를 넘었다. 정부가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의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할 것인지를 국민께 알려 드려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당대표 당시 자영업자, 소상공인, 노동자, 기업인과 시민들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는 마스크 대란과 백신 위기 같은 고비를 잘 이겨냈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이전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민의 삶을 어떻게 지켜드릴 것인지, 사회 양극화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발전시킬 것인지,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지 등을 다듬고 국민께 알려 드려야 한다”며 “그것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높여가야 한다. 그 일을 국가비전·국민통합위가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쇄신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다움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시대에 맞게 살려가는 쇄신이어야 한다”면서 “더 낮게, 더 깊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더 넓게 세계를 보면서, 더 길게 국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더 확실하게 혁신하면서, 더 따뜻하게 국민을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로 그런 일을 국가비전·국민통합위가 잘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며 “위원회가 민주당의 민주당다움을 살리고 키우도록 돕는 일에도 힘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이재명 후보와 오찬 회동을 하고 두 사람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비전위를 선대위 내부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을 주제로 핵심 어젠다를 추려 차기 정부 국정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