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몰랐다” 李에 진성준 “설사 알았다 한들…”

입력 2021-12-27 10:43 수정 2021-12-27 11:26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대선 후보의 관계와 관련해 “설사 (이 후보가) 김문기를 알았다고 한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고 말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해 야당에서 거짓말이라고 지적하자 이를 재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인 진 의원은 2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성남시 공무원도 아니고 산하기관 직원인데 그걸 다 알아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호주 출장에 동행하고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것과 관련해선 “저도 세미나 많이 하지만 거기 나와 있는 토론자를 다 기억 못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밥을 먹어도 30끼 이상 밥을 먹는데, 외국 가서 10박10일 외국을 가는데 그걸 모를 수 있느냐”며 “외국 갈 때 시장이 찍지도 않고도 갈 수 있느냐. 시장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하고 과연 갈 수 있겠느냐”고 연이어 물었다.

진 의원은 “일행이 다 같이 한자리에서 밥 먹는 일이 그렇게 많으냐”며 “오히려 다른 일정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실무자들은 또 다른 좌석에 앉기도 하고 한자리에 앉자는 이도 많지 않으냐”며 “그런 것만 가지고서 무슨 기억을 했네, 못했네 이야기하는 건 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분이 자살하시지 않았느냐’고 묻는 성 의원에 말에는 “잘못을 해서 자살을 했는지 억울해서 했는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억울해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지난 23일 YTN 라디오에서는 김 처장과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것과 관련, “50억 클럽이니 100억이니 막대한 돈을 가져간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엉뚱한 표적 수사만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채 애꿎은 목숨들이 스러지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처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30분쯤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이다. 과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했으며,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공사 몫의 사외이사도 맡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