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혼자 고뇌에 찬 결단을, 외롭게 결단을 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청와대 참모진이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전체적으로 알지는 못했다고 하는 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어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언론과 인터뷰하는 것을 보니까 ‘17일 날 검찰국장에게 대통령의 말씀을 전달했다. 그러니 대통령 결심은 17일 이전이나 정확한 시점은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걸 봤다”고 언급했다.
박 수석은 이번 사면의 배경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사면 내용은 많은 언론에서 건강상 이유를 더 많이 부각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이미 브리핑이 됐지만 더 중요한 본질은 국민 통합과 미래”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여당과의 협의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도 알지를 못했고 저 역시도 많은 언론이 어떻게 된 거냐고 새벽에 전화하기 시작해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지하기 시작했다”면서 “송영길 대표나 이재명 후보께서는 이미 본인들도 알지 못했다고 언론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과 관련해선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야권이 갈라치기가 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정치적으로 누구에게 유불리가 되는지를 어떻게 결론을 내릴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치 유불리를 따져서 대통령 결단을 평가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 결정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선 “더 고령이긴 하지만 구속 기간이 연말 기준으로 780일 정도이고 비연속적”이라면서 “박범계 장관이 ‘범죄의 양태가 다르다’고 표현한 적이 있고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도 ‘두 사건이 본질적으로 사안이 다르다’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