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선 도전 선언…“5년 시야에 두고 준비”

입력 2021-12-27 09:35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10년 만에 서울시청으로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급전직하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려면 적어도 5년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7일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시민의 바람과 요구에 부응하는 비전과 정책으로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4.7 보궐선거 당시 보내주신 큰 성원에 보답하고 다시 한번 민심의 선택을 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보궐선거 과정에서부터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시민들이 허락해 주리라는 가정하에 5년을 시야에 둔 긴 안목으로 시정 운영 비전과 핵심 정책을 체계화해왔다”고 했다.

그는 시정 경험을 내세우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적극 어필했다.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비전 2030’과 ‘서울시 바로 세우기'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 일을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시행착오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는 서울시정을 처음부터 다시 파악해야 하는 신인보다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경험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모두가 바로 마무리될 일이 아니므로 시민들이 지난 8개월간 제가 사안 사안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핵심 정책의 면면은 어떻고, 시행 방식은 어떠한지를 보며 판단과 평가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무너진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지난 4년의 무능한 실정과 내로남불 국정에 절망한 국민을 치유할,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 적임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는 주장이다.

그는 “시대정신은 항상 국민의 바람과 맞닿아 있다”며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통합의 정신’, ‘경제 회복’, ‘공정과 상생의 가치 회복’을 제시했다. 특히 공정에 대해서는 “국민이 문재인정부에 가장 기대했지만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이라며 “취업부터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단계마다 좌절하고 있는 청년층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회 구성원이 기대도,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사회에 내일은 없다”며 “공정사회의 지렛대가 되어 상생의 희망을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