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제발, 고마워, 미안해…가정에 온기주는 세마디”

입력 2021-12-26 23:41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현지시간) ‘성가족 축일’을 맞아 전 세계 부부에 평화와 은총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제발(please), 고마워(thanks), 미안해(sorry)” 세 마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청이 이날 공개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가족은 항상 내 생각과 기도 속에 있었다”며 “모든 이가 그렇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이들을 매우 혹독하게 시험한 ‘팬데믹’ 기간 특별히 더 그랬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코로나19 봉쇄령은 가족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소통을 강화할 기회이기도 했으나 아울러 특별한 인내심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라는 강제된 삶의 환경에서 기존에 있던 문제가 악화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거의 참을 수 없는 분쟁이 발생했다. 심지어 많은 이들은 이별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교황은 이어 “당신의 필요함과 걱정보다는 사랑의 힘으로 배우자와 아이들을 먼저 돌아보라”며 “용서는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모든 가정이 수용과 이해의 장소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제발(please), 고마워(thanks), 미안해(sorry) 이 작은 세 마디의 중요성에 대해 제가 언급한 조언을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펜데믹 이후 노동시장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낙담하지 말고 성 요셉이 보여준 ‘창조적인 용기’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