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주춤에도 위중증은 엿새째 1000명 넘겨

입력 2021-12-26 19:45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공원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9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도 20%대 초반까지 줄었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6일 연속 1000명을 넘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1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5982.7명으로 전주 대비 814명가량 줄었다. 그 전엔 8주 연속 증가세였다. 신규 확진자 중 고령층 비중도 함께 줄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23.6%만이 60세 이상이었다. 이 수치는 30%대 중반을 넘기며 위중증 환자·사망자 급증의 원인이 됐다.

상황이 호전된 이유로는 백신 3차 접종이 꼽힌다. 이날 0시 기준 전 국민의 29.6%가 3차 접종을 받았으며 60세 이상 인구 중엔 69.8%가 접종을 마쳤다.

확진자가 주춤한 반면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1084명으로 엿새째 1000명을 넘겼다. 사망자도 69명 늘었다.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여전히 82%를 넘는다.

위중증·사망 감소는 이번 주 이후 반영될 전망이다. 변수는 오미크론 변이다.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는 전날보다 33명 늘었다. 강원도 원주, 경남 거제 등지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잇따른 데다 울산에서도 신규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신고지를 기준으로 충남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나왔다. 입원 확률이 낮다고 평가되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그만큼 의료체계 부담은 커진다.

코로나19 대응의 한 축을 맡게 될 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는 27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 회의를 거쳐 결정된다. 결과가 긍정적이면 승인까지 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가 검토 후 입장을 밝히게 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