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를 진단받은 만 64세 이하 성인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이 올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관련 시설과 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26일 공개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6~8월 전국의 만 18~79세 551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해당 조사는 5년 주기로 시행돼왔다.
조사에 따르면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만 18~64세의 연도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올해 11.5%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2001년 조사가 처음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2016년 16.5%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큰 폭으로 감소해 2006년(11.0%)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를 두고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함에 따라 접근성이 떨어진 영향으로 해석했다.
이른바 ‘코로나 우울’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 반해 이번 결과엔 이를 크게 뒷받침할 통계는 포함되지 않았다. 만 18~64세의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2016년 12.6%에서 올해 9.1%로 오히려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우울장애와 불안장애, 알코올 사용장애 유병률이 모두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성인의 27.8%는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는 성인이 10.7%, 자살을 시도하는 성인이 1.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신건강서비스 접근성 강화, 정신장애 조기 발견·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