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모르는 아기라…” 의류수거함에 버린 친모 구속

입력 2021-12-26 17:35

경기 오산시의 한 의류수거함에서 숨진채 발견된 아기의 친모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26일 갓난아기의 친모 A씨(20대)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20분쯤 오산시 궐동 노상의 한 의류수거함에 출산한 남자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아기는 다음날 오후 11시30분쯤 의류수거함에서 헌 옷을 수거하려던 한 남성에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기는 알몸 상태로 수건에 쌓인 채 숨져 있었다. 탯줄도 그대로 달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류수거함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한 끝에 지난 23일 오산시에 위치한 A씨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 모르게 임신해 낳은 아기라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기가 의류수거함에 유기됐을 당시 아기가 살아있었는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우선 시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A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 수원지법은 “도망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아기의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정확히 알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부검 결과에 따라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