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로와 철로를 함께 달릴 수 있는 양용차량이 개발돼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DMV(Dual Mode Vehicle)이라고 불리는 도로·철로 양용차량이 도쿠시마현과 고치현 사이 50㎞ 구간을 운행한다. 전체 구간 중 약 10㎞를 기차처럼 철도 위를 달리고, 나머지는 도로에서 버스 모드로 주행한다. 탑승 정원은 입석 3명을 포함해 21명이다.
DMV는 버스의 외관을 갖추고 있지만 자동차용 타이어와 열차용 철륜이 차량 하부에 앞뒤로 한 쌍씩 달려 있어 도로와 철로 위를 모두 주행할 수 있다. 이런 형태 차량이 상업 운행 하는 건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철로에선 쇠바퀴가 펴지면서 도로 주행용 바퀴는 뜬 상태가 되도록 설계됐다. 동력이 전달되는 뒤쪽 타이어 바퀴는 철로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운행사는 도쿠시마현과 고치현이 공동 출자한 철도업체 아사해안철도다. 아사해안철도 미우라 시게키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도쿠시마현 소도시 카이요에서 출발하는 DMV 노선에는 주로 작은 도시들이 포함돼 있다”며 “고령자가 많이 살고 인구도 감소하는 지역이어서 지역 운수업체들이 영업을 꺼리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 내에서는 버스처럼 운행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구간에서는 열차처럼 운행하게 된다. 먼거리 기차역을 오가기 어려운 노령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유용한 대중교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