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분기 낸드시장 독보적 1위…하이닉스 인텔 인수·YMTC 성장 등 지각변동도

입력 2021-12-26 16:31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등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사되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4.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 1위를 한 이후로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유일하게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20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이어 일본 키옥시아(19.5%), SK하이닉스(13.6%), 미국 웨스턴디지털(13.0%), 마이크론(9.9%), 인텔(5.9%)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개 업체가 과점을 형성한 D램 시장과 다르게 낸드플래시 시장은 6개의 기업이 유의미한 점유율을 보이며 경쟁하는 구도다.

그러나 지난 22일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는 등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6위인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의 인수를 완료하면 단순 합계로 점유율이 19.5%가 돼 2위인 키옥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70억 달러의 대금 지급 등 실무적 절차를 마치고 1차 인수 과정을 끝내면 매출 집계 합산을 시작한다.

앞서 여러 차례 제기된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1위인 삼성전자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중국 칭화유니의 자회사인 YMTC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YMTC는 지난해까지 1% 미만 소수점 단위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올해 3분기 2.5%까지 올리며 인텔 뒤를 이은 7위에 올랐다. 1년 만에 4배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결과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앞 순위의 기업들을 위협할 수준의 물량과 기술력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성장성이 높아 플레이어가 많고 합종연횡도 빈번하다. SK하이닉스가 2위로 올라서더라도 3, 4위와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아 기술·점유율 경쟁이 계속 치열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