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소비 변화…서귀포 ‘돈 되는’ 만감류 재배 는다

입력 2021-12-26 16:28 수정 2021-12-26 16:44

감귤 주산지 제주에서도 고당도 감귤 생산이 많은 서귀포 지역에 만감류 재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비싸도 예쁘고 당도 높은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돈이 되는 품종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서귀포 지역 노지감귤 재배 면적은 2016년 1만726㏊에서 지난해 9428㏊로 12%(12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만감류 재배는 1677㏊에서 2869㏊로 71%(1192㏊)나 증가했다.

단위 면적당 총수입도 늘고 있다. 1000㎡(302.5평)당 노지감귤 총수입은 2016년 308만원에서 지난해 352만원으로 14%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만감류 총수입은 990만원에서 1230만원으로 24% 증가했다.

올해 서귀포시 감귤 농가 총수입은 지난해 7273억원보다 17% 늘어난 8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만감류 재배가 늘어나는 것은 과일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가격이 비싸도 달고 예쁘고 새로운 품종의 과일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감귤류에서도 만감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설 연휴 등 각종 명절과 행사 선물로 전통 과일인 배나 사과보다 만감류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만감류 재배는 제주도 전체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다. 2005년 1470㏊에서 2019년 3973㏊로 170% 늘었다. 생산량은 2만4296t에서 8만2442t으로 239%나 증가했다. 재배 품종은 2019년 기준 한라봉(40.6%), 천혜향(22.5%), 레드향(19.1%), 황금향(8.9%) 순이다.

서귀포시는 만감류 재배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내년도 관련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114억6700만원 증액 편성했다. 시는 노지감귤 품종 갱신과 시설 만감류의 품종 다변화를 유도하고 고품질 감귤 생산 지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