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CES 빨간불…최태원·정의선 출장 재검토, 구글·메타·MS 불참

입력 2021-12-26 16:06
지난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장 모습. 신화뉴시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CES 2022’ 불참을 선언하는 빅테크 기업이 늘면서 행사 진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내 기업들도 총수 출장을 재검토하고 출장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다. CES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다음 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의 총수들은 CES 현지 행사에 불참하거나 출장을 재검토하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은 6개 계열사가 참여해 합동 전시관을 꾸리는 SK의 경우 출장 규모와 총수 등 임원진의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탄소중립과 관련한 기조연설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다시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출장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모두 CES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CES 행사를 직접 챙겼지만 그 이후로는 참석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 특히 LG전자는 현장에 실물 제품을 두지 않는 온·오프라인 병행 전시를 선보일 예정인 만큼 조주완 LG전자 대표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도 잇따라 현장 행사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검토한 결과 대면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방식의 원격 행사를 통해 최신 기기와 솔루션을 선보이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전시 일정을 대신할 예정이다.

앞서 23일 구글과 메타·트위터·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세계 최대 통신사 AT&T도 대면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업체 웨이모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도 참여하지 않는다. 인텔은 참가 인원을 최소화하며 CES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행사 직전까지도 계획을 변경하는 기업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