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폭 완화가 연말로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하락 거래마저 나타나기 시작한 12월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11월의 절반 수준으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도 지난해 14개월 만에 0%대 상승률을 보였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이달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보다 0.5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집값은 지난해 10월 0.67%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줄곧 1%대를 기록해 왔다. 이후 무려 14개월 만에 1% 아래로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달(0.73%) 이미 1% 아래로 낮아진 데 이어 이달(0.37%)에는 오름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아파트값 상승률(0.46%)은 지난 4월(0.95%) 이후 8개월 만에 1% 아래로 낮아졌다. 또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의 상승률도 각각 0.29%, 0.09%를 기록하며 지난달(0.35%, 0.11%)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집값 상승 폭은 전월 1.11%에서 이달 0.53%로 둔화했다.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와 기타지방도 집값 상승률이 각각 0.37%, 0.58%로 나타나 전달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전국과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각각 99, 94로 100 아래로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는 각각 93, 89로 수치가 더 떨어졌다.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중개업소 4000곳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초과할수록 그만큼 상승 전망이 높고, 반대로 100 미만이면 하락 전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