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저녁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6명이 숨지는 등 20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테러는 도시의 한 식당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민주콩고 동부 베니시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진 후 격렬한 총성이 울렸다. 이로 인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폭발은 식당 입구에서 일어났다. 민주콩고 북키부주 대변인인 실뱅 에켄지 장군은 “자살 테러범이 사람들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보안 요원들이 이를 제지하자 식당 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당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있던 레이첼 마갈리는 “갑자기 검은 연기가 식당을 감쌌고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출구로 달려갔고 팔다리가 떨어진 채 쓰러진 사람들을 봤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실뱅 장군은 이번 테러가 급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병대 민주군사동맹(ADF)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ADF가 슬리퍼셀(sleeper cell·위장 잠복 요원)을 동원해 베니시의 시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베니시의 치안을 담당한 나르시스 무테바 카살레 민주콩고군 대령은 “희생자 중 최소 2명은 어린이”라면서 “이번 테러 공격의 주범을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니시는 우간다 국경에 있으며 정부군과 ADF가 자주 충돌하는 곳이다. 지난 6월에도 이곳에서 두 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ADF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에는 민주콩고군과 우간다군이 합동으로 베니 지역을 포함해 4곳의 ADF 캠프를 공격하기도 했다. ADF는 올해에만 200명 이상의 지역 주민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니시 당국은 현재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