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배달기사 월 287만원 벌어…절반은 사고 경험

입력 2021-12-26 13:58 수정 2021-12-26 14:20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밀집 구역에 오토바이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

음식점이나 고객 등으로부터 배달 재촉을 받아본 적 있는 기사가 교통사고를 겪은 비율이 그렇지 않은 기사의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플랫폼 업체 등록 기사의 절반 가량은 한번 이상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 종사자는 전업인 경우 하루 9.4시간을 일하고 월평균 287만원을 벌었다. 부업인 경우 5.6시간을 일하고 월평균 137만원을 벌었다.

고용노동부는 배달 플랫폼 업체 배민 라이더스, 쿠팡이츠,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슈퍼히어로 6곳에 등록된 기사 5626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응답자의 47%인 2620명은 배달 중 교통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들은 평균 2.4회의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원인은 ‘상대방 또는 본인의 교통법규 위반’이 73%(1909명)로 가장 많았다. 날씨 상황이 13%(333명)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6%인 4858명은 음식점(4189명)이나 고객(3772명), 지역 배달대행업체(1690명), 배달플랫폼 업체(1558명·이상 중복 응답) 등으로부터 배달 재촉을 받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배달 재촉을 경험했던 기사 중 사고를 겪어본 비율은 50.3%(2443명)였다. 배달 재촉을 경험하지 않은 기사 가운데 사고를 겪어본 비율은 23.0%로 177명이었다. 배달 재촉을 경험한 기사의 사고율이 그렇지 않은 기사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배달을 서두르는 이유로는 다음 주문 수행이 65%(3648명)로 가장 많았다. 배달 재촉은 28%(1573명)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95%(5355명)는 남성, 5%(271명)는 여성이다. 연령대는 30대가 35%(1963명)로 가장 많았다. 40대 34%(1918명), 20대 이하 19.9%(1119명), 50대 10.2%(577명), 60대 이상 0.9%(49명)다.

노동부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종사자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2명에서 2018년 7명, 2019년 7명, 작년 17명, 올해 1∼10월 16명으로 증가 추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