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는 올해 포스코 리튬솔루션(주)과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롯데케미칼(주) 등 21개 기업과 2조2024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일궈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량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1585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는 광양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광양시는 최근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 한마당 행사에서 ‘2021년 전라남도 투자유치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광양시는 포스코케미칼 투자 동향을 사전에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맞춤형 투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포스코케미칼 투자유치 TF팀을 구성했다.
이어 전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기업 애로사항에 신속히 대응, 2018년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케미칼 투자유치를 이뤄냈다.
같은 해 양극재 1단계 공장이 착공한 이후 올해 4단계 공장이 증설됨에 따라 연간 10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추게 됐다. 양극재 연간 10만t은 전기차 배터리 110만여 대에 쓰일 수 있는 양이다.
또 지난 5월에는 포스코 리튬솔루션(주)이 76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전기차 100만대 생산이 가능한 4만3000t의 수산화리튬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 9월에는 포스코HY클린메탈(주)이 12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유가금속추출 1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양극재 제조, 수산화리튬 제조,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이 차례로 건립되면서 광양시는 원료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갖춘 이차전지 생산 중심지로 부상했다.
광양시는 지난 11월 한국오라클(유), 마스턴투자운용(주)과 협력사인 KT·포스코건설·포스코 ICT·LS ELECTRIC 사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7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그동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편중돼 있었으나, 정부의 전력 분산 정책에 따라 점차 지방으로 이전되는 추세다.
광양시는 황금산업단지의 지리적 이점과 원활한 전력 공급, 통신망 등 뛰어난 입지여건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유치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수 차례 관계기관을 방문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구상해 왔다.
협약에 따라 한국오라클(유)과 마스턴투자운용(주)은 황금산단 10만5563㎡부지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용하고 향후 입주수요 확보 노력과 함께 20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투자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시책도 마련했다.
광양시에는 익신·신금·초남·명당·세풍·황금·율촌·동서측 배후단지 등 각각 특장점을 지닌 8개의 산업단지가 분포돼 있다.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총 물동량 2위 광양항을 중심으로 많은 연관기업이 입주해 있다.
시는 미분양 산단 활성화와 투자기업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전남도와 함께 다양한 보조금 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기업인 인력풀을 활용해 잠재 투자기업의 투자 동향과 정보도 입수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광양시 조례 개정에 따라 이행보증보험증권 발급 수수료 지원, 익신산단 환지 보조금 지원 등 확대된 보조금 지원시책을 펼쳐 투자기업의 부담을 감소시키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해 광양시 투자유치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관계 공무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기업을 유치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에도 지역 전략산업과 미래 신성장 산업을 적극 유치해 광양시가 활력이 넘치는 전남 제1의 경제도시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