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한옥마을의 ‘경기전’과 ‘전주향교’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조선시대 지어져 한옥마을을 상징하는 이들 장소는 어느 곳에 카메라를 대든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주시는 최근 경기전(사적 제339호)과 전주향교(사적 제379호)에서 촬영된 KBS 드라마 ‘연모’와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인기 속에 방영되며 전주한옥마을이 다시 방송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방송 2주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순위 톱10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은 뒤 최근 종영된 ‘연모’의 경우 경기전과 전주향교 곳곳이 배경이 됐다.
경기전의 정전과 돌담, 전주사고와 협문, 대나무숲 등이 사극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통안료를 이용해 새로 단청을 채색한 전주사고(실록각)는 단아한 자태로 후반부에 주인공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또 전주향교의 대성전과 명륜당, 은행나무도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요 장소로 됐다. 주인공들이 몰래 만나는 비밀의 문이 이 곳에 설치됐고 후반부 반정세력과의 전투장면 또한 대성전 앞 넓은 마당에서 촬영됐다.
또 현재 인기 속에 방영 중인 ‘옷소매 붉은 끝동’도 전주향교가 배경이 됐다.
드라마 초반 궁인들의 연희가 펼쳐진 장소가 대성전 앞 넓은 마당이다. 이후에도 전주향교 촬영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경기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봉안한 곳이며, 전주향교는 조선시대 호남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다.
앞서 경기전에서는 1990년대 후반 드라마 ‘용의 눈물’을 비롯 ‘황산벌(2003년)’ ‘궁(2005년)’ ‘궁S(2007년)’ ‘역린(2013년)’ ‘미스터션샤인(2018년)’ ‘더 킹 : 영원의 군주(2020년)’ 등이 촬영됐다. 전주향교에서는 ‘YMCA야구단(2002년)’ ‘성균관 스캔들(2010년)’ ‘락락락(2010년)’ ‘보통의 연애(2012년)’ ‘구르미 그린 달빛(2016년)’ 등의 촬영이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경기전과 전주향교는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자리 잡았다”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그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활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