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6일 강원도 철원 임남의 아침 기온이 영하 25.4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특히 성탄 전야부터 성탄절 당일인 25일 오전까지 최대 55.9㎝의 눈이 내린 동해안은 최강 한파 속 ‘설국(雪國)’ 풍경이 펼쳐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현재 아침 기온은 철원 임남 -25.4도, 화천 상서 -21.2도, 춘천 -15.4도, 원주 -14.3도 등을 기록했다. 산지인 향로봉은 -24.6도, 구룡령 -22.7도, 대관령 -20.7도, 태백 -16.5도 등이다.
전날 폭설이 내린 동해안은 강릉 주문진 -19도, 북강릉 -14.8도, 속초 -14.5도, 동해 -9.5도 등으로 한파가 몰아쳤다. 폭설 뒤 강추위가 몰아친 탓에 동해안에 그대로 ‘겨울왕국’이 됐다.
이날 강원도 낮 최고기온은 내륙 영하 8∼영하 5도, 산지 영하 11∼영하 9도, 동해안 영하 5∼영하 1도 내외로 예보됐다. 낮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아 매우 춥겠다.
풍광은 아름다웠지만, 폭설과 강추위가 한꺼번에 몰아친 탓에 제설 작업은 어려움을 겪었고, 도로 곳곳은 결빙사고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수도권에서도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파주와 연천 -20.7도, 포천 -19.9도, 여주 -18.6도, 용인 -18.2도 등이다. 올 들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현재 경기도 전역에는 지난 24일부터 한파경보가 내려져 있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몰아닥친 한파 속 곳곳에서 화재도 발생했다.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 울릉도·독도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강한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낮 동안에는 소강상태에 드는 곳이 있겠다. 25∼27일 사흘간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울릉도·독도 10∼40㎝, 전라 서해안·제주도(산지 제외) 5∼15㎝, 전라 내륙(동부 제외) 3∼8㎝, 충남권·서해5도 1∼5㎝다.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내리고 파고가 매우 높게 이는 지역이 있어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추위는 27일 낮부터 서서히 기온이 오르면서 28일 평년 기온을 회복해 누그러지겠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