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입고 집 나간 치매환자…전세계약서 번호가 구했다

입력 2021-12-26 07:51 수정 2021-12-26 09:39

크리스마스이브에 속옷만 입은 채 집을 나가 길을 잃은 60대 치매 환자가 이웃과 경찰의 기지로 무사히 귀가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0시19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서 치매 환자 임모(60)씨가 속옷만 입은 채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평소 임씨의 건강을 염려해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본 집주인이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계약서에 적힌 임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받았다. 하지만 임씨는 영하의 추위에 계속 떨었던 상황이라 입이 얼어붙어 제대로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지 못했다.

경찰은 계속 임씨와 통화하면서 위치 추적을 했고 신고가 들어온 지 1시간 만에 시장 인근에서 임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거 가족이 없었지만 지구대에서 출동한 직원이 전세계약서로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고 임씨가 말하는 것을 끈질기게 들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