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중학생 딸이 심근염 증세로 생사를 오가고 있다는 부모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을 맞은 14살 제 딸이 심근염으로 생사를 오가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인천에 사는 평범한 주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중학생 1학년인 제 둘째 딸은 운동도 좋아하고 잔병치레도 없던 건강한 아이였다.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11월 22일 화이자 1차 백신을 접종했고, 두통이 있다고 해서 3일치 약을 처방받은 후 두통은 괜찮아졌다”면서 “그러나 12월 4일 친구들과 가벼운 운동 중 실신을 하게 됐고 응급실로 간 후 증상이 심각해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청원인의 딸은 심근염으로 3주째 치료 중이며, 여러 번의 심정지가 와 폐와 간이 손상됐고 인공심폐장치(에크모)를 달아야만 심장이 뛰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병원에 백신 부작용인지 물었지만, 자세히 알 수 없다는 말만 들었고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만 3000만원 넘게 나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이상 반응을 신고한 청소년 대다수가 빠르게 회복됐다’거나 ‘인과성이 불명확한 사례에 대해서도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취지의 다른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 반박했다.
그는 “저희 딸은 중환자실에서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어디서도 연락을 얻거나 이러한 보상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며 “아이의 생사를 보장할 수 있는 치료비는 (백신 접종과 이상 반응 간) 인과 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심장이 뛰어서 (딸이) 산다고 해도 예전의 모습으로는 살 수 없다고 병원에서 얘기한다”며 “청소년 백신을 권고사항이라고 해놓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에 그 누가 국가를 믿고 아이를 맡기겠느냐”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후 5시 기준 약 1만150명의 동의를 받았다.
인천시 측도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A양은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전날 서울 한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길병원 측으로부터 이상 반응 신고를 받고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