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조작 논란…배성재 “준대로 읽었다” 눈물

입력 2021-12-25 16:22
배성재 인스타그램 캡처

배성재 아나운서가 본인이 출연 중인 SBS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조작에 가담했다는 비판에 대해 “상상조차 못 해본 일”이라며 “제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해명했다.

배 아나운서는 2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편집 과정에서 경기 내용을 조작한 것을 두고 “최근 회차에서 너무나 명확하게 그것(편집 조작)을 했기 때문에 너무 크게 실망했고 저도 그중의 하나라고 봐야 한다”며 울먹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이 경기의 득점 순서를 바꿔 편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SBS는 “재미를 추구하려던 것”이라며 조작 논란을 인정했다.

이후 해당 프로그램에서 경기 해설과 진행을 맡은 배 아나운서와 개그맨 이수근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졌다. 두 사람이 조작된 스코어와 멘트 등 거짓된 경기 정보를 전달하며 조작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 아나운서는 “갑자기 작가 혹은 막내급 PD가 쪽지를 들고 와서 ‘이걸 읽어달라’고 하면 저희는 예고편에 쓰이는지, 본방송에 쓰이는지, 언제 경기인지 모른 채 보이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읽었다”며 “집중을 더 해야 했다. 그걸 뇌를 거치지 않고 읽은 건 정말 저의 뼈아픈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것이란 상상 자체를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경기 스코어가) 4대3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버젓이 제가 멘트한 4대3이 있고 실제로 4대3 스코어처럼 편집이 돼있었다”며 “그 멘트를 녹음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왜 이런 흐름이었지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경기 이후 한 달이 지난 상황이었고 여섯 경기를 더 치른 때였다”며 “비슷하게 많은 골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수근씨도 마찬가지다. 제작진이 가져다주는 멘트가 있으면 똑같이 ‘너 하나, 나 하나 읽자’고 했다”며 “내용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승부를 조작한다거나 흐름을 바꾸려고 제작진이 개입하거나 한 사실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SBS는 배 아나운서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2차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은 배성재, 이수근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며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