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 ‘테마주’ 절대 사지마라…나하고 아무 관계없다”

입력 2021-12-25 15:48 수정 2021-12-25 16:1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삼프로TV'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며 “코스피 5000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 주식시장이 너무 저평가됐다”며 “그 점만 정상화돼도 4500은 가뿐히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의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을 언급하며 “17~18배 정도 가니까 50%만 상승해도 4000을 넘지 않겠느냐”며 “임기 내라고 딱 단정하긴 어렵지만 제가 보기엔 충분히 그 정도 갈 수 있겠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이유에 대해 “과거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요소가 큰 이유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시장의 불투명성 때문에 혹시 투자했다가 나도 소위 ‘개미핥기’에 당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조작에 대한 단속률도 낮고 처벌도 너무 약한 데다 힘센 영역에서 (주가조작이) 벌어지면 다 무마되다 보니 시장을 믿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 자체가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과거 주식 투자 경력을 언급하며 “여러분은 ‘큰 개미’ 출신의 대통령을 처음 볼 가능성이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제일 주력할 부분은 자본시장 육성이고 그것이 국부를 늘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에 대해서는 “제가 권고하는데 절대 사지 말라”며 “(종목이 뭔지는) 알고 있는데 그 인연들도 기가 차더라. 나하고 아무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 처음으로 주식을 샀던 일화를 언급하며 “1992년에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대학 친구 권유로 주식을 샀다가 대박이 났다”면서 “나는 몰랐는데 작전주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어느 순간 너무 많이 올라 겁이 났다”면서 “친구와 싸우다시피 해서 팔았다”고 설명했다.

패널 중 한 명이 “주가 조작이 공소시효가 어떻게 되나”라고 농담처럼 묻자 이 후보는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답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