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거리두기 효과?…검사량 늘었는데 확진자 ‘뚝’

입력 2021-12-25 15:18
25일 서울 여의도공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5000명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18일부터 시행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42명으로, 전날 6233명보다 391명, 1주전 7311명보다 1469명 급감했다. 최근 나흘간 일일 확진자 수도 7000명대에서 5000명대로 줄었다.

지난주보다 검사량은 늘었지만 확진자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한숨 돌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가 반영된 지난 19일 확진자 6233명보다 400명 가까이 줄었는데, 이 기간 검사량은 오히려 19만7007명에서 26만869명으로 늘었다.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을 뜻하는 ‘검사 양성률’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1일 3.2%였던 양성률은 이날 2.2%로 줄었다.

25일 서울 여의도공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105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망자도 105명으로 이틀 만에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가 급증한 점도 우려를 키운다.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국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81명이 급증해 343명이 됐다. 지난 1일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일일 최다치다.

정부는 다음 주까지 국내 코로나19 유행상황을 살핀 뒤 현재 적용 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방역조치는 오는 1월 2일까지로 예정돼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유행 감소를 위해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게 가장 좋은 상책이고, 접종받지 않은 60세이상 어르신은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