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5개월 만에 리터(ℓ)당 1600원대로 내려왔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11월 12일) 이후 6주 연속 하락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4.3원 내린 ℓ당 1634.6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8.1원 하락한 ℓ당 1696.8원, 최저가 지역인 부산은 11.7원 하락한 ℓ당 1602.4원이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1월 둘째 주 ℓ당 1807.0원까지 치솟으며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기름값 폭등에 정부가 지난달 12일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류세 인하 효과에 더해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최근 2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1.6달러 하락한 배럴당 71.7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2달러 내린 배럴당 85.2달러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1643.0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L당 1604.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도 16.3원 하락한 L당 1455.7원을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과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계획 발표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