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N95 등급 보건 마스크를 모든 사람에게 권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의료분야 전문가인 리아나 원 조지워싱턴대학 밀컨 공중보건 연구소 방문교수는 “천 마스크는 얼굴 장신구나 마찬가지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쓰임새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 교수는 “적어도 보건용 수술 마스크는 써야 한다”며 “천 마스크만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상적으로 사람이 밀접한 장소에서 N95나 KN95 등급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KF94 등급에 해당하는 보건용 마스크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반인에게 N95 쓰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 마스크를 의료인들에게 먼저 지급할 필요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CDC의 이런 권고 사항을 두고 원 교수는 “중요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마스크 공급이 부족했던 건 벌써 몇 달 전 얘기”라며 “원래 마스크를 쓰지 않던 문화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쓰라고 권고할 거면, 적어도 가장 효과적인 마스크를 추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마스크의 종류에 따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롬 애덤스 전 미국 연방 공중보건국장 역시 최근 CNN 방송에 출연해 “품질이 높은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해야 한다”며 “한 겹짜리 천 마스크로는 오미크론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린 브로메이지 다트머스 대학교 생물학 교수는 “마스크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입자를 50% 걸러낼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1000개를 들이마셨을 때 감염된다고 가정하면, 90% 효율을 가진 마스크는 그 시간을 10배로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N95 마스크의 경우 매우 작은 입자를 95%까지 걸러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효율을 가진 한국의 KF94 보건 마스크도 평균 지름이 0.6㎛인 미세 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
다만 원 교수는 “가진 것이 천 마스크뿐이라면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며 “그러나 제대로 보호하기엔 천 마스크로는 부족하다. 천 마스크밖에 없는데 사람이 모이는 실내 행사에 가야 한다면 그냥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