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고립·정체·정전 폭설 피해 잇따라

입력 2021-12-25 11:36
폭설이 내린 25일 강원 강릉시 버스터미널의 각종 버스가 눈에 덮여 있다. 강원도 내 주요 도로는 통행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부터 강원 영동 지역에 폭설이 내려 고립·정체·정전 등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적설량은 속초 55.9㎝, 강릉 25.5㎝, 동해 21.1㎝ 등이다. 산간 지역인 미시령 19.4㎝, 진부령 19.1㎝, 구룡령 6.2㎝ 등 많은 눈이 내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폭설로 인해 차량 고립 10건, 차량 정체 2건, 교통사고 2건, 정전 2건, 지붕 붕괴 2건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고성, 양양, 속초, 강릉에서는 차량 고립 10건이 발생해 20여명이 한동안 오가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폭설이 내린 25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이 설국으로 변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속초시 대포고개에서는 이날 오전 1~2시쯤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통행이 어려워진 차량 23대가 견인됐다. 고성군 아야진 7번 국도 오르막길에서는 전날 밤 차량 정체가 발생하면서 군청에서 우회도로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 북촌교에서는 15t 제설 차량과 싼타페 차량이 충돌, 50대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동해고속도로에서도 교통사고 2건이 발생했다.

강릉 주문진에서는 오전 2시 45분쯤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여파로 일대가 정전돼 약 2시간 만에 복구됐으나 97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송정동 일대에서는 전신주가 넘어져 일부 가구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

강원 중북부산지와 동해안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24일 고갯길에 많은 눈이 내리자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서 야간제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시령 옛길은 전날부터 통제됐고, 고성군 농어촌도로 202호 2.3㎞ 구간 역시 통제 중이다. 설악산국립공원과 오대산국립공원도 안전사고를 우려해 탐방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동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강원도 등은 제설 장비 220여 대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밤새 눈을 치웠다. 기상청은 “기온이 떨어져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며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예상돼 차량 운행 시 감속하고 안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