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박근혜 특사, 문 대통령의 보수 진영 흔들기”

입력 2021-12-25 11:04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발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시장에서 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언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을 흔드는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한 것을 두고 “대선 전에 보수 진영의 내부 분열을 노렸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 정권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전부터 좋은 시점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보수 내부의 분열을 촉진하고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는 전직 한국 정부 고관의 발언을 함께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이날 문 대통령이 ‘특사 카드로 선수를 쳤다’는 취지의 제목으로 특별 사면을 보도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구심력을 위해 보혁 대립을 최대한 이용해왔다”며 “대선 직전의 특사는 단결이 굳건하다고 할 수 없는 보수계 야당을 흔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으나 최측근인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이 ‘야권 분열을 노린 술수’라고 반응하는 등 실제로는 경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