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언론이자 이재명” 이재명, 클리앙에 성탄 인사

입력 2021-12-25 00: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회원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클리앙 게시판에 “클량(클리앙) 회원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진즉에 글을 한번 남기려 했으나 다소 엄격한 클리앙의 회원 가입 절차로 인해 꾸준히 로그인도 하면서 오매불망 한 달이 지나길 기다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께 크리스마스 이브에 글을 남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제가 가입한 줄은 또 어떻게 아셨는지 ‘기다리고 있다’라고 댓글 남겨주시고,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달라’며 응원 쪽지까지 보내주신 분도 계셨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다시 한번 느낀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모든 정치인에게 지지자의 존재는 소중하겠지만, 특히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돈도, 계파도 없이 여기까지 온 저에게는 클량 회원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갈무리

특히 이 후보는 “한 분 한 분이 언론이 되고 한 분 한 분이 이재명이 돼 열심히 뛰어주시기 때문”이라며 “때론 여러분들의 댓글에서 메이저언론보다 더 뛰어난 통찰력을 배울 때도 있다”고 클리앙 회원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클리앙은 이재명의 본진이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종종 이런 표현을 본다”며 “난 이 말이 ‘무조건 이재명을 지지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단단한 지지는 그만큼 4기 민주 정부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는 의지, 과감한 개혁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견고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본진이 단단하고 튼튼할수록 국민의 지지를 눈덩이처럼 넓힐 수 있다는 점, 국가의 미래를 건 대선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이 점 명심하며 여러분의 기대에 말이 아닌 실천으로 답하겠다. 계속 눈팅(댓글은 쓰지 않고 글만 읽고 나가는 것을 일컫는 말)하고 있으니 쓴소리, 좋은 소리 아낌없이 달라“고 글을 맺었다.

이 후보는 최근 디시인사이드, 딴지일보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방문해 인증 글을 남기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에도 클리앙을 찾았다. 당시 이 후보는 “본진에 인사드리러 왔다”며 “클량 유저분들은 이미 정치를 바꾸고 있다. 유저분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가짜뉴스를 해소하고 답답한 정치를 뻥 뚫어주기도 한다”고 적었다. 당시 이 후보의 가입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김남국 의원이 대신 글을 올렸다.

12월 9일에는 에펨코리아를 찾아 인증 글을 남겼다. 이 후보 에펨코리아 사이트를 모니터로 보고 있는 인증 사진과 함께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펨붕이(에펨코리아 회원)들 안녕하세요?”라며 “펨코는 들어온 지 좀 됐다. 정치를 시작하고 매일같이 여러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며 눈팅하며 여론도 수집하고 아이디어 되면 활용도 하고 그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에펨코리아 주 사용층은 20~30대 남성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더불어민주당에는 ‘험지’에 가깝다.

이 후보는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지요”라며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헉..)”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며 “듣고 가슴에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 종종 오겠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