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손녀 추모 물결… ‘메리크리스마스, 사고 없는 곳으로’

입력 2021-12-24 17:33
사고현장에 놓인 추모물품들의 사진. 연합뉴스.

전통시장에 가던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손녀가 갑자기 달려든 승용차에 의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끝없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현장에 놓인 꽃들. 뉴시스.

사고가 발생한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 한쪽에는 국화꽃을 비롯해 목도리와 인형, 음료수, 과자, 사탕 등이 놓여있다.

추모 물품에는 쪽지가 붙어있기도 했다. 쪽지에는 “아기 천사와 할머님, 사고 없는 세상에서…. 천국에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메리 크리스마스, 사고 없는 좋은 곳으로” 등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통행에 방해가 가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나서 쌓여있는 추모 물품들을 정리하기도 했다.

앞서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손녀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는 지난 22일 오후 1시10분쯤 발생했다. 80대 운전자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빠르게 달려와 길을 가던 두 사람을 덮친 것. A씨는 이어 야쿠르트 전통카트와 충돌하기도 했는데, 충돌 후 야쿠르트 카트는 폭발했다.

할머니는 경기도에 거주 중이었는데 오랜만에 손녀딸을 보러 부산에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와 손녀는 함께 전통시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A씨는 “갑자기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며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