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해진 땅, 앞으로 1년 안에 지구상의 물 40%가 사라진다. 식수 배급제가 실시됨에 따라 사람들은 식수 배급소에서 자신의 등급에 맞는 물을 받아 마신다. 식수 양극화 문제는 심각해지고, 오염된 식수를 마신 사람들은 병에 걸리고 영아 사망률이 급증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24일 오후 5시 공개됐다. 자원이 고갈된 지구를 배경으로 달 탐사를 떠난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상과학(SF) 스릴러다.
달 탐사에 나선 대원들은 5년 전 폐쇄된 발해기지에서 인류 생존의 단서를 찾아 돌아와야 한다. 달 착륙 후 임무 완료에 허용된 시간은 24시간. 하지만 착륙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찾아간 발해기지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시신들이 발견된다. 이들이 지구로 살아돌아갈 확률은 10%다.
‘고요의 바다’는 연출을 맡은 최항용 감독이 대학 졸업작품으로 만든 동명의 단편 영화를 시리즈로 확대한 작품이다. 배우 겸 제작자 정우성이 작품을 발굴해 제작총괄프로듀서를 맡았다. ‘마더’ ‘미쓰 홍당무’의 박은교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이 작품의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배두나는 우주생물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송지안, 공유는 우주항공국 최연소 탐사대장 한윤재, 이준은 국방부 엘리트 출신의 수석 엔지니어 류태석 역을 맡았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달 착륙선에 탑승한 정예 대원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서 각자의 선택을 하게 된다.
넷플릭스는 이날 오전 배우들의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미지의 공간인 달과 발해기지에 입성한 배우들이 우주복을 입고 촬영에 몰입하거나 화기애애하게 쉬는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이준은 “현장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배우들이 다 같이 촬영하는 씬이 많아서 같이 이야기하고 장난칠 수 있는 시간도 많았다”며 “장기를 살려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두나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배우진의 앙상블”이라며 “우리 정예 대원 배우들이 정말 명품 배우들”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제작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공개한 자료들을 공부하며 촬영 현장의 디테일을 살려냈다. 황량하게 펼쳐진 달과 그곳에 불시착한 착륙선, 모든 미스터리가 시작되는 발해기지까지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섯 개의 스튜디오에 대형 세트를 제작했다
지난 22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박은교 작가는 “국내에서 이 장르의 시리즈를 만든 적이 없기 때문에 경험이 없었다. 조사하고 취재하는 과정은 어려웠다”면서도 “시리즈화되면서 오히려 이야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제작을 맡은 정우성은 “최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를 보자마자 매료됐다”면서 “과거엔 국내에서 SF 영화 속 설정을 구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한국적 SF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 들어 제작에 나섰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