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크리스마스…공명(共鳴 함께 울다)

입력 2021-12-24 14:12 수정 2021-12-25 11:13

경기 평택의 주한미군 병사 30여명과 길위의교회(정용준 목사) 교인들이 지난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행정복지센터 앞에 모였다.

소외 어르신들께 생활필수품을 담은 사랑의 박스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의 제목은 ‘제4회 길 위의 크리스마스–공명(共鳴:함께 울다)’. 미군 작전명은 ‘Operation Empathy(작전명 공감)’였다.

미군 기지사령부는 상비약과 라면을, 미군 3-2 비행대는 쌀과 사탕과 온수 매트를 제공했다.

김은주 중위는 정성껏 성탄 카드와 초콜릿을 준비했다.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캠프험프리스 김영택 소장은 쌀을, 소망교회 의료선교부는 의약품을 보내왔다. 부천참된교회는 비타민을, 길위의 교회는 목도리, 핫팩, 마스크, 생활용품 등을 보탰다.

미군은 그동안 고아원이나 기관을 도와왔다. 길위의교회도 지난 4년간 매달 이웃을 찾았다. 교회에는 평소 주한미군 한국군 지원단 카투사 병사들이 야학 봉사를 하고 있다.



이날은 미군과 카투사 병사와 교인들, 동역자들이 함께 박스 50개를 만들었다.

크리스티 3-2 비행여단 대대장은 “미군의 여러 가치 중에 섬김과 봉사 항목이 있다. 한국에서 섬김의 기회가 주어져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팸 캠프험프리스 기지사령부 중대장은 “부대 지역 근처에 이렇게 어려운 사람이 많은 줄 몰랐고, 사병들이 이렇게 봉사하는 줄 몰랐다. 이번에 알게 돼 더 지속적으로 선한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준 길위의교회 목사(가운데)가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준 목사, 김민범 전 카투사 병사, 조의석 3-2 비행여단 군목.


왼쪽부터 팸 캠프험프리스 기지사령부 중대장, 크리스티 3-2 비행여단 대대장, 유종복 팽성읍장,

팽성읍 행정복지센터(읍장 유종복)는 센터를 개방하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를 준비한 정용준 길위의교회 목사는 “행사 ‘공명’은 큰 교회나 단체가 재정으로 하는 연례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작은 마음을 모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랑의 박스를 전달 받은 한 어르신은 “주한미군이 국방만 신경 쓰는 줄 알았는데, 어려운 이웃도 챙기다니 참 고마운 일”이라며 환히 웃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