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때녀’ 스코어 조작 논란…“재미 추구하려다”

입력 2021-12-24 13:47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SBS 제공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제작진이 스코어를 조작해 방송에 내보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제작진은 논란이 커지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24일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줬다”며 “편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사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번 논란은 지난 22일 방송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이 경기에서 FC구척장신은 FC원더우먼을 6대3으로 이겼다. 방송엔 두 팀이 골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치는 것처럼 그려졌다.

방송에선 FC구척장신이 전반전에 3골을 넣어 3대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FC원더우먼이 후반에 만회해 3대2까지 따라잡는다. 이후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아 다시 4대3이 됐다. 그러나 FC구척장신이 두 골을 추가해 결국 6대3으로 이긴다.

그러나 이날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골대 옆 물병 개수, 감독이 앉아 있는 위치, 중계진 멘트 등이 이상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이미 전반전에 FC구척장신이 5골을 넣어 5대0으로 승기를 잡은 경기를 마치 접전이 펼쳐진 것처럼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스태프가 4대0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고, 배성재 아나운서 멘트 역시 조작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사실상 승부 조작”이라고 제작진을 비난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