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에 이어 인천 아파트 시장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며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거래 절벽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전국적으로 전세 공급도 수요를 앞질렀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인천의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하며 기준값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100을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5일(98.7)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 지수화한 것으로, 매매지수가 기준선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시장에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앞서 인천 아파트 시장은 지난달까지 매매가가 23.87% 뛰면서 올해 전국 광역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서울의 수급지수는 지난주(95.2)보다 떨어진 93.9로 6주 연속 100을 밑돌았고, 경기도 이번주 95.1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 수급지수도 지난주(98.6)보다 하락한 97.4를 기록하며 2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한편 전국 전세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며 전세 수급지수도 전국적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99.4를 기록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6월 22일(99.9) 이후 1년 반 만이다. 서울(93.9)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3주 연속, 경기(97.0)는 4주 연속 기준값을 밑돌았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