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스터샷 오미크론 보호 10주 내 약화”

입력 2021-12-24 11:39 수정 2021-12-24 13:18

코로나19 부스터샷(3차 백신 접종)이 변이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증상을 막는 효과가 10주 안에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 변이 관련 보고서에서 “부스터(3차 백신) 투약 후 10주 경과 시 백신 효과가 15~25%(포인트) 감소하는 등 증상성 질환에 대한 보호가 약해진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효과 감소 속도는 델타 감염 시보다 빠르다는 게 보건청 설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접종한 이들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한 경우 2~4주 뒤 증상성 질환 예방 효과는 약 60%였다.

백신 종류별로 10주 뒤 화이자 부스터 효과는 35%까지 낮아졌다.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모더나 부스터 효과는 45%까지 감소했지만 화이자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3차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이들은 증상 예방 효과가 접종 1주 뒤 약 70%에서 10주 뒤에는 45%로 떨어졌다. 큰 폭으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 2차를 접종한 경우보다는 부스터샷 효과가 높았음을 보여준다.

화이자 백신으로 1, 2차 접종 후 모더나 부스터를 맞은 이들은 최장 9주간 70~75% 효과를 유지했다.

부스터샷의 오미크론 증상 예방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기는 해도 중증질환 예방 효과는 델타에 감염됐을 때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됐다.

보건청은 “(부스터샷의) 오미크론 중증질환 예방 효과를 추정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이전 변이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보면 증상성 질병에 대한 추정치보다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