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나홀로 산다’는 1인 가구는 97만명

입력 2021-12-24 12:00

지난해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전체 2092만7000가구 중 31.7%를 차지했다. 2015년에 비해 27.5%(143만2000가구) 증가한 것이다. 1인 가구의 혼자 산 기간은 1~3년 미만이 136만4000가구(20.5%)로 가장 많았다. 20년 이상 혼자 산 가구는 97만3000가구(14.6%)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29세 이하는 52.9%(46만5000가구)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1인 가구는 남자 49.7%, 여자 50.3%였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 20.2%, 70세 이상 18.1% 등 순이었다. 20세 이상 1인 가구 중 본인이 직접 일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가구는 53.3%(350만1000가구)로 조사됐다.

혼자 산 기간별 1인가구. 통계청 제공

1인 가구 중 미혼은 334만1000가구로 1인 가구의 절반(50.3%)을 넘어섰다. 이어 사별(20.5%), 이혼(16.1%), 배우자 있음(13.2%) 등 순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중 미혼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15년에 비해 미혼인 1인 가구 비율은 6.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사별해 1인 가구로 사는 비율은 8.9% 포인트 감소했다.

1인 가구의 혼자 사는 주된 사유는 본인 직장(227만8000가구·34.3%)이 가장 높았다. 이어 본인독립(26.2%), 가족사유(17.0%) 순이었다. 성별에 따른 1인 가구의 혼자 산 기간은 10년 미만은 남자가 높고, 10년 이상은 여자가 높게 나타났다. 혼인 상태별로 보면, 미혼과 배우자 있음은 1~3년간 혼자 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사별·이혼인 경우는 5~10년간 혼자 산 기간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혼자 산 기간별로 1인 가구 사유를 살펴보면, 혼자 산 기간이 짧은 경우 본인 직장이 주된 사유였다. 혼자 산 기간이 길수록 본인의 독립 생활이 주된 사유로 집계됐다.

혼인 상태별 1인가구. 통계청 제공

1인 가구 중 활동에 제약이 있는 가구는 62만1000가구(9.4%)였으며, 이중 돌봄이 필요한 가구는 25만가구(40.2%)로 조사됐다. 방문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1인 가구는 46.8%(11만7000가구), 돌봄이 필요하나 돌볼 사람이 없는 가구는 23.6%(5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거주하는 거처 종류는 단독주택(291만9000가구, 43.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아파트 212만6000가구(32.0%), 주택 이외의 거처 72만1000가구(10.8%) 순이었다. 점유 형태는 월세(273만5000가구·41.2%)가 가장 많았고, 자기집 227만9000가구(34.3%), 전세 115만9000가구(17.5%)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난해 빈집은 151만1000가구로 조사됐다. 빈집 사유는 매매·임대·이사 42.9%, 가끔 이용 27.1%, 미분양·미입주 13.9%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종류별로는 아파트 54.9%(83만가구), 단독주택 22.5%(33만9000가구), 다세대주택 16.1%(24만3000가구) 등이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11월 1일 0시 기준 전국의 20% 표본 가구에 대해 조사원 면접 및 인터넷, 모바일, 전화로 조사해 집계한 것이다. 표본 집계 결과는 전수 결과를 모수로 추정한 것으로, 일부 자료에서 전수 집계 결과와 표본 집계 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가구 집계 대상에서 집단(시설) 가구, 외국인 가구 등은 제외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