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야당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고 있었다며 두 사람이 동행한 호주 출장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대장동 사태 전에는) 인지를 못 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 처장은) 제 전화번호에 입력은 되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는 연계가 안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처장과 호주 출장을 갔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고, 그 사업을 하는 것이 도시공사라 같이 간 것”이라며 “같이 간 하위직원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죠. (그러나)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검찰 기소를 당한 뒤)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잘 몰라서 파악하느라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을 연결해달라고 했는데, 그때 연결된 사람이 이분(김 처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그때는 통화를 상당히 많이 했다. (그러나) 그전에는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2015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트램전차 벤치마킹을 위해 뉴질랜드로 떠난 해외출장 사진을 공개했다. 김 처장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나란히 등장하는 인증샷이다.
이 시의원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사기록을 확인해보니 2015년 12월 31일 시정발전 유공 공로를 인정받아 이 후보가 시장으로서 김 처장에 성남시장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고도 지적했다.
전날 김은혜 의원도 같은 일정의 호주·뉴질랜드 동행 출장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