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때 강경 진압 지시 거부하다 예편 당한 정웅 前의원 별세

입력 2021-12-23 22:36 수정 2021-12-24 00:44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지역 향토방위사단장으로서 강경 진압을 거부한 정웅(사진·중앙성결교회 명예장로) 국회의원이 23일 오전 10시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육군 호국군사관학교(육군보병학교로 통폐합)를 1기로 졸업, 6·25 전쟁 때 육군 소위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 소장 진급과 함께 광주 제31향토사단장에 임명됐다.

5·18 민주화운동 강경 진압 지시를 거부해 예편 당했다.

81년 제11대 총선에 무소속 출마했지만 외부 강압으로 중도 사퇴했다.

87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부의장을 거쳐 88년 광주 북구 평민당 후보로 출마해 13대 국회의원이 됐다.

같은 해 평민당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5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자랑스러운 성결인상'을 받았다. 성결인상은 봉사 선행 등 사회 발전 공로를 격려하고,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상이다.

유족은 부인 전성원(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씨와 사이에 2남(정대균,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 교수·정성균(신한대 치위생학과 교수), 며느리 이현미(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교대학원 특임 교수)·윤정현(중앙성결교회 오르가니스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다. 발인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