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R&D)본부 내 엔진개발센터를 없애고 기존 조직을 ‘전동화’ 관련 조직으로 개편하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붙였다. 폐지된 엔진개발센터 산하 조직들은 전동화설계센터 등 다른 센터 아래로 옮겨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R&D 본부 내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바꾸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2026년 전기차 글로벌 연간 판매목표를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변화다.
이번 개편으로 R&D본부에서 ‘파워트레인’이라는 명칭은 사라졌다. 파워트레인시스템개발센터는 전동화시험센터로, 파워트레인성능개발센터는 전동화성능개발센터로, 파워트레인지원담당은 전동화지원팀으로 이름이 달라졌다.
또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담당과 제품통합개발 담당 조직을 통합했다. 전체 개발을 관리하는 PM과 설계·성능개발·시험 등 실제 개발업무를 맡는 조직을 하나로 묶어 차량 개발의 시작부터 끝까지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R&D본부의 센터 2~6개를 총괄하는 담당급 조직도 상당수 폐지하고 센터 단위로 개편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했다.
R&D본부장을 맡은 박정국 사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과거의 큰 자산을 미래 혁신으로 이어가기 위해 현재 ‘엔진-변속기-전동화’ 체계에서 ‘설계-시험’ 중심의 기능별 체제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